동물치과

눈 밑에 피부가 계속 부어요(치근농양, periapical abscess)

삐디빠다 2021. 4. 21. 01:19

안녕하세요

오늘 살펴볼 이야기는 치근단 농양입니다.

치근단 농양은 치아의 뿌리 중 아래 부분의 첨단부에서 발생하는 농양으로 치수 강이 세균에 의해 감염되었을 경우 주로 발생하게 됩니다. 치근단 농양은 어느 치아에서도 일어날 수 있으며 위턱의 송곳니에서 발생할 경우에는 이전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비 구강 누공을 형성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통 동물병원에서 치근단 농양을 말할 경우에는 주로 상악의 4번 전구치에 의해 발생하여 눈밑의 피부를 뚫고 농양이 분비되는 상태를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오늘은 이에 관련하여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전에 포스팅을 참고하시면 아시겠지만 육안으로 멀쩡해 보이는 치아더라도 이러한 치근단 농양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씀드리기는 힘드며 통상 눈밑의 농양이 확인된 경우에는 경험이 많으신 수의사 분이라면 이거 차아 문제 때문이겠구나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진단

확진은 치과 방사선으로 이루어지게 되며 치과 방사선으로 확인되지 않는 경우에는 직접 눈 아래 피부와 상악의 4번 전구치와의 개통성을 확인하여 확진하게 됩니다.

 

pulp 노출로 인한 치수감염으로 치근농양이 생긴 것으로 고려된다.

그런데 눈치 빠르신 보호자분들은 치과 방사선이나 개통성 확인은 결국에는 마취가 필요한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네 맞습니다. 특별하게도 맨 정신에 치과 방사선을 찍어주는 아이가 아니라면 확진은 주로 마취하에 이루어지게 되며 운이 좋다면 일반 방사선 촬영으로도 체크가 가능한 경우가 있지만 일반 방사선으로는 겹침으로 인해 확인이 힘든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육안상 특히나 눈 밑의 피부와 치아가 안 좋은 것이 대략 확인될 경우 4번 전구치의 치근단 농양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간주하고 마취하 스케일링 및 발치 치주치료가 진행되게 됩니다. 상태에 따라 농양의 분비물을 채취하여 항생제 감수성 테스트를 보내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다음 케이스는 지역 병원에서 지속적으로 피부 치료를 진행했으나 항생제를 먹으면 괜찮았다가 다시 부풀 고를 반복하여 내원하게 된 케이스입니다.

 

피부 병변과 제4전구치 뿌리쪽의 개통성이 확인된다.

4번 전구치의 치근단 농양의 경우 농양 제거 후 신경치료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발치를 권장하는 편입니다. 이미 농양이 발생할 정도라면 치아 뿌리의 흡수가 이루어진 경우가 대부분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아이도 마취하에 스케일링 및 문제가 되는 치아를 확인하고 발치 또는 치주치료가 들어갔으며 이후 문제없이 잘 회복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