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치과

치아 문제로 전신 질환이 생길까?

삐디빠다 2021. 4. 13. 23:24

안녕하세요

오늘은 치과 문제로 인해 전신질환이 정말로 생기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치아 관리를 제대로 안 하게 되면 심장병, 신장병 등 전신질환 문제가 생기게 되니 관리를 잘해주셔야 됩니다'

 

보통 치과 동물병원이나 치과 전공자에게 치과 진료를 보시게 되면 이러한 이야기를 많이 들으실 겁니다. ‘치아문제는 전신질환과 연관성이 있으니 관리를 잘해주셔야 된다’물론 이 말을 정말로 잘 믿으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아니면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네요.

 

치아문제로 인한 전신질환 발생 또는 연관성에 대한 연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연구자들에 의해 연구되고 논문으로 발표되고 있습니다.

 

대략적으로 논문을 검색해도 수많은 논문들이 발견됩니다.

주요 논지로는 치아문제 특히 중등도 이상의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인해 치아문제뿐만 아니라 치아를 제외한 모든 장기에서 염증성 질환을 유발하게 된다는 것이 요점입니다.

 

대표적으로 안과질환, 만성 폐질환, 혈전증, 간질환, 신부전, 심부전, 당뇨 등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질환들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치아문제는 단순히 구강의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반려동물의 건강한 삶의 질과도 직결되어 있음을 아시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치아 문제가 전신질환으로 발현되는 것은 보통 혈류를 통한 세균 이동과 과도한 염증반응과 관련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치아문제는 경도의 치은염 -> 중등도의 치은염 -> 치주염으로 진행되게 되는데요. 

중등도의 치은염부터 전신 혈류로의 세균 감염 및 전신의 염증반응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런 반응들은 혈류를 통해 각 장기들로 퍼지게 되고 회복도 제대로 되기 힘들고 관리도 힘든 심장병과 신부전 등을 유발하게 됩니다.

중등도의 치은염
육안상 치은후퇴가 관찰되는 심각한 치주염

중등도의 치은염부터 전신질환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마취에 대한 부담과 '해도 쌓이니 모았다가 하자??'라는 생각은 매우 옳지 않은 방향이라는 것을 아실 수 있습니다. 치아 자체도 회복되기 힘든 치주염으로 진행됨은 물론 시간이 지날수록 각 장기들은 서서히 손상되고 있기 때문이지요.

치은염에서 치주염으로의 진행은 소형견에서 약 6개월에서 길면 1년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려동물도 사람처럼 1년에 한 번씩 괜찮아 보이더라도 스케일링을 권장드리는 이유입니다.

 

반려동물은 말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구강문제는 정말 심각하지 않은 이상 그것을 티 내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결국에는 반려동물을 돌보시는 보호자분들의 관심만이 이러한 문제를 예방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