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살펴볼 이야기는 치과 레진에 관해서입니다.
레진?? 어디서 많이 들어보셨을 것 같아요.
그렇습니다. 우리가 치과에서 문제가 있을 때 치과의사분이 레진으로 하시겠어요 금으로 하시겠어요? 물어볼 때랑 같은 레진입니다.
보호자 분들은 동물도 레진을 하는 것을 들어보셨을 수도 있고 했지만 너무 쉽게 떨어져 버린 기억이 이미 있으실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아니면 들어봤지만 수의사가 ‘ 레진 그거 어차피 떨어지니까 하지 마세요’라고 했을지도 모릅니다.
레진은 왜 하는가?
일단 레진을 하는 이유는 사람과 동물이 모두 같은 이유입니다. 레진은 보통 법랑질이 손상되어 아래쪽의 상아질이 노출이 되었을 때 진행되게 되죠.
이전 포스팅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치아 구조물 중 온전히 외부의 공격을 막아내는 구조는 법랑질뿐입니다. 상아질도 겉보기에는 단단해 보이기는 하지만 미세한 구멍들이 있어 세균이 들어갈 수 있는 구조물이기 때문에 법랑질 손상은 치수 감염 즉 신경치료 또는 발치가 필요한 상황을 만들게 될 수 있습니다.
일부 수의 치과적 지식이 없는 수의사가 ‘이 정도 노출이나 부러진 것은 그냥 지켜보세요’라는 말씀을 들으셨다면 반드시 치과 전공자나 치과진료를 보는 병원을 내원하시길 바랍니다. 시간이 지나면 결국에는 감염이 진행되고 문제가 되니까요.
레진을 해야 할 때
레진을 하더라도 해야 될 때와 하지 말아야 할 때를 명확이 구분해야 됩니다.
1. 치수강 노출이 되어있을 때
치수 강 치아의 안쪽의 혈관과 신경이 이미 구강으로 노출이 된 상태라면 이상태에서는 어떠한 상황이든 레진을 하면 안 됩니다.엄밀히 말하면 하면 안 되는 게 아니라 해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을 확률이 높은 것이죠. 치수 강 노출이 되었을 때는 뿌리가 온전할 경우 최소한 치수 강 절제술이라도 진행이 된 후에 레진으로 마감이 되어야 합니다.
2. 치수강 노출이 안되었지만 이미 치주상태가 안 좋을 때
치수 강 노출은 없지만 방사선상 이미 치수관의 감염이 확인되었을 때도 레진을 하면 안 됩니다.역시 안된다기보다는 해봤자 의미가 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상아질은 세균 감염이 가능한 구조기 때문에 치수 강의 직접적인 노출이 없더라도 상아질을 통한 감염이 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레진 진행 전 치과방사선은 무조건적인 필수입니다. 치수 강 노출이 안되었으니 방사선도 찍어보지 않고 레진을 한다는 병원이 있다면 피하시면 됩니다.
3. 치수강 노출이 안되어있고 방사선 상 치주상태가 좋을 때
이때는 레진을 할 때입니다.다만 이미 감염이 되었지만 아직 영상적으로 나타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레진을 한 후에는 반드시 리첵이 필요합니다.
레진을 하더라도 반드시 떨어지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습니다. 다만 정확하게 프로토콜과 원칙을 지켜서 하면 의외로 정말 안 떨어지는 게 레진입니다.
다음 케이스는 실제로 상악 송곳니의 법랑질 손상으로 내원한 케이스입니다.
아이는 방사선상 문제가 없음이 확인되고 레진 처치를 들어가게 되었으며 최근 검진 결과 약 1년이 다되어가지만 송곳니의 레진도 떨어지지 않고 잘 붙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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