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안과

난치성 각막궤양(SCCEDs)

삐디빠다 2021. 3. 25. 21:19

안녕하세요.

이번에 살펴볼 이야기는 난치성 각막궤양(SCCEDs)입니다.

각막궤양은 알겠는데 앞에 난치성이 붙은걸 보니 느낌이 오시겠지만 말 그대로 잘 안 낫는 궤양이라고 생각하시면 쉬울 것 같습니다.

난치성 각막궤양은 주로 SCCEDs(spontaneous chronic corneal epithelial defects)라고 불리며 이외에도 indolent ulcer, boxer ulcer 등으로도 불립니다.

 

원인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져 있지 않지만 아마도 선천적인 각막층의 상피층과 기질층의 미세구조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Clinical Atlas of Canine and Feline Ophthalmic Disease) 구조적 이상으로 인해 상피층과 기질층의 부착이 정상적인 상태일 때보다 느슨하게 붙어있게 되는 것이지요.

 

 

보시는 것처럼 위의 상피층(epithelium)이 기질층(stroma)과의 부착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이러한 문제가 일어나게 됩니다. 각막궤양 때문에 이러한 문제가 발견되는 것이지 각막궤양으로 인한 미세 부착 이상이 보통은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이전에도 상피층과 기저층이 느슨하게 붙어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치료가 끝나더라도 쉽게 재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열심히 치료하고 완치가 되었는데 재발해버리면 그만큼 허무한 것도 없지요. 눈물량의 문제와 눈물 질의 문제로 각막의 안정성이 무너지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재발이 더욱 쉬운 편입니다.

 

증세

안과적 증세는 보통 비슷하기 때문에 SCCED만의 증세는 특별하게 있지 않습니다. 과도한 눈물, 안검경련, 결막충혈등의 문제가 관찰될 수 있습니다. 이는 일반적인 각막궤양과 별반 다를 바가 없는 요소이기도합니다.다만 문제는 각막궤양이 장기화될 경우 나타나는 문제들로 신경계 반응으로 인해 포도막염이 유발되고 포도막염이 지속되면서 녹내장, 백내장으로 진행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렇게 진행이 되더라도 특별하게 달라지는 증세는 없으며 포도막염이 심해지면 안구내농(hypopyon)이나 안방수흐림등이 육안으로 관찰될 수도 있습니다.

 

진단

진단은 일반적인 형광 염색(FDT)으로 진단되게 되며의 경우 문진에 따라 추가적인 안압, 슬릿검사를 통해 안구 내부 문제로의 진행은 없는지 확인하게 됩니다. 또한 각막궤양이 일어난 원인 자체를 찾는 과정이 추가되게 됩니다. SCCED를 수복했더라도 다시 각막궤양이 생겨버릴 수 있기 때문에 그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호자분들께 드리는 팁으로는 병원을 가셨는데 상피성 각막궤양으로 진단이 나왔을 경우 아무리 늦어도 2주 내로 완치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약에 1~2주가 지났는데도 각막궤양이 아직 안 나았다거나 좋아졌는데 다시 심해졌다는 소리를 들을 경우 단순 각막궤양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안과 전공자가 있는 병원이나 안과 진료를 전문 적으로 하는 병원으로 빨리 내원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계속 똑같은 곳에서 각막궤양으로 진료를 받을 경우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며 앞서 말씀드린 안구 내 문제로의 진행, 보호자와 반려동물의 피로도 증가로 이어지게 됩니다.

만약에 이번에 항생제를 바꿔서 처방해 볼 테니 넣어보고 다음에 봅시다라는 말을 들으셨을 경우 무조건 안 나을 것이니 빨리 안과병원에 가보시길 바랍니다.

 

- Superficial corneal ulcer melting으로 진행되지 않는 한 항생제는 예방적인 의미이지 치료적 의미가 아닙니다. 쉽게 말하면 항생제의 종류에 따라 치료가 되고 또는 안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이지요.

 

치료방법

치료의 요점은

1. 기질층에 느슨하게 붙어있는 상피를 깨끗하게 제거하는 것

2. 기질층으로 상피가 유도되는 치료반응을 유도하는 것

3. 회복되는 상피가 기질층에 잘 붙게 하는 것

3가지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멸균된 면봉으로 느슨하게 붙어있는 상피를 제거하게 되며 keratotomy를 통해 치료반응을 유도하게 합니다.

 

케이스

아이는 지역 병원에서 지속적으로 각막궤양 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그 기간은 무려 2달 정도였습니다.보호자분의 말을 따르면 좋아졌다가 안 좋아졌다가를 반복하였으며 최근에는 좋아졌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아이가 갑자기 다시 눈을 잘 못 뜨고 눈물이 많다고 하여 내원하게 되었습니다.

진단 결과 SCCED 진단되었으며 궤양부의 넓이를 고려하여 처치하게 되었습니다. 면봉을 이용한 debridement protective lens로 충분히 회복되었으며 완치되었습니다.

이아이도 병원에서 지속적으로 항생제를 교체하고 중간에는 소염제를 쓰는 등 치료의 일관성이 없었습니다. 사실 안과 진료에 경험이 있으신 수의사 분들은 문진으로도 병원에서 각막궤양을 진단받았는데 항생제를 바꾸고 궤양이 잘 안 낫는다? 진단이 가능하실 겁니다. 아이는 다행히도 안구 내 문제는 없었으며 이후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