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안과

반려동물 눈 질환에 대한 일반적인 대처 방법

삐디빠다 2021. 3. 24. 11:25

안녕하세요.

이번에 살펴볼 이야기는 반려동물들의 눈에 관한 첫 포스팅입니다.

다음과 같은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 건데요.

 

1. 지금 당장 병원을 갈 수 없는데 뭔가 집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없나?

2. 어떨 때 병원을 가서 진료를 받아야 할까?

두 가지입니다.

보호자 분들이 궁금해하실 것은 아마도 1,2번 같습니다. 병원에 전화가 오는 상황들도 대부분 1,2번 같은 상황이니까요.

 

- 지금 당장 병원을 갈 수 없는데 뭔가 집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없나?

병원을 가셔야겠다고 느끼시는 상황이라면 아마도 아이가 눈을 계속 잘 뜨지 못하거나 눈으로 봐도 안구나 눈꺼풀에 상처가 보이거나 출혈 등의 누가 봐도 뭔가 문제가 있는 상황이라고 고려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집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상황은 넥 칼라 착용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쿠션 재질의 넥 칼라를 정말 싫어하는데요. 너무나도 잘 구겨져 버리기 때문에 아이가 진심으로 눈 쪽을 건드리고자 한다면 못 건드릴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구겨져서 손이 닿기도 하고 비비기도 너무 쉬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건드려도 큰 문제는 없지만 되도록이면 건드리지 못했으면 좋겠다. 싶을때만 쿠션형 넥 칼라 착용을 권해드립니다. 반드시 못 건드려야 하는 상황이라면 투박하고 엉성해 보이지만 효과는 매우 확실한 플라스틱형 엘리자베스 넥 칼라는 권해드립니다.

특히나 눈 쪽의 손상은 비가역적인 경우가 상당하기 때문에 눈에 문제가 있는 상황이라면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되는 것은 넥 칼라를 착용시켜 추가적인 자가 외상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 어떨 때 병원을 가서 진료를 받아야 할까?

이경우는 사실 매우 민감한 문제일 수 있으므로 되도록 병원을 가셔서 진료를 받는 것을 가장 권해드립니다. 다만 정말로 별게 아닌 경우도 많기 때문에 별게 아닌 경우에 한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갑자기 아이가 눈을 간지러워하거나 눈물이 많이 흐르고 잘 못 뜨는 상황이라면 일단 인공눈물을 사용해보실 수 있습니다. 인공눈물이 아니라면 생리 식염수도 괜찮습니다. 일시적인 알레르기 반응이나 눈에 이물이 들어갔던 것이라면 이 정도 처치로도 호전이 보이게 되니 한번 해보실 만합니다.다만 넣은 후 괜찮아졌다가 다시 동일한 증세가 나온다면 병원에 내원하셔서 체크받으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다만 이때 이전에 처방받으셨던 항생제 안약이나 소염 안약을 임의로 넣는 것은 권해 드리지 않습니다. 각막궤양 같은 손상이 있을 경우 소염 안약은 궤양을 악화시킬 수 있지만 일시적으로 좋아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고 항생제 안약은 항생제 내성 또는 질환 감별이 힘들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또한 나이가 많은 아이일수록 안구 밖 쪽의 문제(안검, 결막) 뿐만 아니라 안구 내부의 문제들(백내장, 녹내장, 포도막염)등의 질환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반복되는 눈의 증세가 있다면 꼭 병원을 내원하셔서 체크받으셔야 됩니다. 조기에 발견하는 것과 늦게 발견하는 것의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이지요.

 

또한 병원을 다녀오면 괜찮아졌다가 다시 악화되었다가 하는 문제가 반복된다면 안과 전문병원 또는 안과 전공자가 있는 병원을 내원하셔서 정밀하게 진단받아 보시는 것도 권장됩니다. 같은 각막궤양이더라도 난치성 각막궤양이 있고 난치성각막궤양이 치료되지 않고 반복될 경우 안구 내부 문제로 진행되어 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지금까지 알러지성 결막염인 줄 알았던 것이 첩모로 인한 자극에 의한 것일 수 도 있으니 반복이 너무 심하다 싶으시면 전공자 또는 전문병원에 내원하시는 것은 매우 권장되는 상황입니다.

 

사람보다는 시력에 대한 의존도가 낮더라도 눈은 반려동물의 삶의 질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기관입니다. 치아쪽과 마찬가지로 눈 또한 시간이 지나 골든타임을 놓쳐버리면 안구 적출이나 안로시술 같은 통증만 줄이는 시술 이외에는 불가능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문제가 발견될 시에는 꼭 진료를 받아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