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안과

아이 눈이 뿌연 것 같아요(포도막염, uveitis)

삐디빠다 2021. 4. 30. 00:43

안녕하세요.

오늘 살펴볼 이야기는 포도막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눈이 뿌연 경우가 반드시 포도막염 때문은 아니겠지만 오늘 이야기는 포도막염에 한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포도막염은 안구의 내부 구조중 혈관층을 이루는 포도막에 염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며 안구 전방에 국한되느냐 후방에 나타나느냐, 아니면 전방 후방에 모두 나타나느냐에 따라 포도막염을 세분화하여 구분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처치가 크게 달라지는 부분은 없기 때문에 뭉뚱 그려서 포도막염이라 칭하겠습니다.

안구 내 염증이 왜 생기는가?

일반적으로 강아지와 고양이에서는 감염성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의외로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만성적인 각막의 염증, 면역계의 이상이나 특발성인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고양이의 경우 강아지보다는 특발성보다는 면역계 이상이나 톡소플라스마 같은 원충감염에 의해서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면역계의 이상은 면역계 항진이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질환을 총칭하며 이중에는 림포마 같은 종양도 있기 때문에 포도막염의 치료 자체는 비슷하나 근본적 원인의 치료는 생각보다는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백내장이 너무 심해져서 성숙 백내장 이상의 단계가 될 경우에도 수정체의 물질로 인해 안구 내 염증이 발생하기도 하니.. 진단과 포도막염 자체의 치료는 쉽지만 역시 근본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언발에 오줌누기처럼 되는 것이 포도막염에 대한 치료입니다.

 

치료는 어떻게 되는가?

치료는 일반적으로 각막 투과성이 높은 안약 처방과 함께 내복약이 처방 나가게 됩니다. 또한 감염성이 적다고 말씀드린 것처럼 안약과 내복약도 스테로이드 또는 상황에 따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가 처방 나가게 되며 안구 내 염증이 심한 정도에 따라 녹내장 예방약이 처방 나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안과 전공자나 숙련된 수의사는 진단에 따라 적절하게 내복약 및 안약을 처방 나가게 되며 포도막염의 경우 제대로 컨트롤되지 않으면 이차적인 녹내장 및 백내장 진행도 가능하므로 반드시 눈이 뿌옇게 보인다면 안과 전공자가 있거나 안과 진료를 제대로 보는 병원에 내원하셔야 됩니다.

 

진단은?

진단은 직접 검안경, 슬릿, 안압계, 초음파 등으로 이루어지게 되며 보통은 안압을 통해 포도막염의 존재를 유추할 수 있습니다. 직접 검안경으로 확인 가능한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심해지거나 안구 내 염증 산물이 축적되어 hypopyon, KP 등은 있어야 확인이 가능합니다. 보통은 안압과 슬릿을 통해 진단하게 되며 녹내장이 있는 상태에서 포도막염이 있을 경우에는 안압 또한 일반적인 포도막염처럼 낮지 않을 수 있으니 잘 종합하여 판단해야 됩니다.

 

다음은 고양이로 눈이 빨갛다고 해서 내원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포도막염으로 진단이 되었으며 고양이 특성상 전염병 및 안구 초음파를 통해 기저 질환에 대한 파악이 들어갔습니다.

 

다행히도 기초적인 검사상 문제없었으며 아이도 문제없이 잘 회복되어 재발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