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

스케일링 비용에 대해서

삐디빠다 2021. 3. 22. 11:12

안녕하세요.

오늘 해볼 이야기는 강아지 고양이의 스케일링 비용에 관해서입니다.

비용에 관련해서는 매우 민감한 내용이기도 하고 저와 생각이 다른 수의사와 보호자분들도 분명히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이문제는 한번 깊이 생각해볼 문제이고 왜 비용 차이가 나는지도 분명하게 알아야 되기 때문에 한번 두서없이 이야기해보자 합니다.

 

스케일링 비용

이전 포스팅에서도 잠깐 언급한 적이 있지만 우리나라 동물병원에서 스케일링이란 용어는 참 이상하게 쓰이는 것 같습니다. 모든 치주문제와 발치까지 포함한 것을 스케일링이라고 생각하는 보호자분들도 계시고 심지어 그렇게 생각하는 수의사도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시는 보호자분들은 스케일링하는 김에 발치도 하고 다 해줘야지! 왜 추가비용이 나오는 거야?’라고 생각하시게 되는 것이고 그렇게 생각하는 수의사들은 어차피 이거 해봤자 나만 힘들고 추가 비용도 못 받으니 그냥 대충 한 다음에 관리 잘하라고 말해야겠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마취한 김에 스케일링이라는 말입니다.

정말 최악의 발언이고 아이 치아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 말이죠. 물론 정말로 스케일링 정도로 가볍게 끝나는 애들도 있긴 합니다만, 대부분 저렇게 말이 나오는 경우에는 스케일링이 아니라 ‘전발치를 해야 될 것 같은데?’ 같은 생각이 절로 드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마치 끼워 팔기??, 1+1상품처럼 되어버린 스케일링, 그렇기 때문에 이비치, 리덴 등의 동물 치과만 하는 병원에서의 비용과 동네 병원에서 스케일링 비용의 차이를 보시면 입이 벌어지실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1+1으로 해주는 상품, 그리고 어떤 병원에서는 '다른거 많이 비용 나오셨으니 스케일링은 그냥 서비스로 해드릴게요'라는 말도 안 되는 소리로 수행되는 스케일링이 돈 수십만 원 크게는 백만 원 이상 드는 일이 되는 것이 이해도 안 되고 마치 제대로 수의 치과를 하시는 분들, 동물병원이 과잉진료, 과잉치료를 하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하는 것이죠.

 

그래서 그런 것인지 몰라도 저는 과잉진료, 과잉치료하는 수의사로 정말로 보이기 싫어서 육안으로도 치아 문제가 있는 아이가 있을 경우 보호자분에게 말씀을 드리되 시큰둥하거나 마치 나한테 지금 돈 뜯어내려고 그런 거지?’라는 표정이나 행동이 보이면 그냥 더는 말씀을 안드리는 편입니다. 임상 바닥에 있다 보니 그런 표정이나 행동은 쉽게 보이긴 하더라고요. 저년차때는 열변을 토하기도 하고 사진과 동영상, 책도 보여드리곤 했지만 내가 그렇게 해서 뭘 얻는 거지라는 생각에 이렇게 되어 버렸습니다.

 

아 물론 정말 스케일링만 했는데도 100만 원 정도 나왔던 사건에 대해서는 저도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스케일링을 했던 수의사가 정말 자신의 시술이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 행동이라고 믿고 보호자도 수긍이 간다면 이해를 하겠지만 사건을 보아하니 보호자분은 충분히 납득이 안되었던 것 같습니다. 같은 직종에서 근무를 하는 저도 와.. 저건 왜 저러나 싶었을 정도니까요.

 

안 그래도 대한민국에서 수의사는 이미지가 참 안 좋은 것 같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보험처리가 되는 인의 분야에 비해 모든 비용이 대부분 보호자분의 경제력에 의해 지불되는 수의분야이다 보니 그 크기가 참 큰 것 같습니다.

수의사인 저조차도 병원 갔다가 이것 밖에 안 나왔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으니까요.

 

그래서???

적절한 비용은 그래서 얼마인가?라고 물으신다면 정말 스케일링만의 비용은 제 생각에는 5~10만 원 정도 선인 것 같습니다.(정말 제 개인적 생각입니다. 물론 마취 비용 및 검사비용은 또 다 다르겠지요) 다만 추가 시술 및 수술이 필요할 시 비용은 더 나올 수 있는 것이고 그 변동폭은 워낙에 다양하니 여기서 말씀드리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정말 두서없는 내용이 되어버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