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

동물병원 어디로 가야 되나 고민 될 때

삐디빠다 2021. 3. 26. 22:24

안녕하세요.

이번에 살펴볼 이야기는 ‘동물병원을 가야 되는데 어디가 좋을까??' 이런 고민에 대한 답을 한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음에 드는 동물병원을 찾으셔서 오랜 기간 다니고 담당 수의사가 반려동물의 눈빛만 봐도 어디가 안 좋은지 알정도로라면 이러한 고민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갑작스레 멀리 이사를 가게 돼서 다니던 병원을 가지 못하게 되었을 때, 처음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게 되셔서 병원을 가야 할 것 같은데 어디를 가야 되지?’ 같은 상황이 되면 어떤 동물병원을 갈지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면 보통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병원을 찾으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1. 내주변 동물병원 검색을 해본다.

2. 블로그를 봐본다

3. 평점을 봐본다

 

보통은 1번에서 멈추시거나 2~3번까지 진행하시셔서 동물병원을 고르게 되십니다. 그런데 여기에 2~3번은 다소 보호자분의 판단을 취약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습니다.

블로그나 평점은 바로 어떻게든 주변 지인의 협조를 받거나, 블로그 체험단을 받아서 좋은 평만 나오게 하거나 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정말.. 널린게 동물병원입니다.

저도 어딘가 놀러 가거나 무슨 음식이 먹고 싶을 때 블로그나 평점을 주로 보고 갔었습니다만 블로그, 평점 보고 갔다가 실망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 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참고사항 정도로.. 악담이나 평점이 너무 구리지 않은 한 그냥 가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마녀사냥 문제도 있기 때문에 낮더라도 신뢰도가 높다고 보기도 힘들지요.

진짜 한두번 속은게 아닙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도 동물병원에 관련한 블로그나 평점도 참고사항 정도로 생각하시면 된다는 것입니다. 수의사나 병원마다 체계나 스타일이 달라서 어떤 보호자분들은 여기가 마음에 들고 어떤 보호자는 여기가 마음에 안 들어하시는 분들도 많거든요.

 

제대로 진료를 보는 곳일까??

보호자분들이 제대로 진료를 본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1. 필요한 검사를 진행한다. 2. 정확한 진단을 한다. 3. 제대로 치료한다. 이 세 가지를 함축한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그중에서도 1번 단계가 가장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것은 정말 수의사 입장에서도 어려운 일이 아닐 수가 없는데요. 수의사마다 필요한 검사라는 것은 천차만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책처럼 진료를 했는데도 과잉 진료하는 수의사 소리를 듣게 되는 것이고 어떤 사람은 그냥 대증 처치만 해도 명의, 양심 수의사 소리를 듣게 되는 것이지요.

 

수의사마다 진료 스타일과 계획이 다르기 때문에 뭐가 옳다고는 제가 판단할 사항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중요한 건 대증 처치를 하고 봐도 될만한 상황과 지금 당장 검사가 필요한 상황을 잘 구별하는 것이 명의 소리 듣는 가장 중요한 능력인 것 같습니다.(저는 아직도 모르겠어요)

 

수의사가 보아하니 검사가 필요해 보인다 -> 보호자가 딱히 내켜하지 않는다 -> 수의사는 책과 케이스를 보여주고 열변을 토한다 -> 보호자는 수의사가 꼭 필요하다고 열변을 토하니 한번 검사를 해본다 -> 특별한 게 안 나왔다 -> 수의사는 치명적인 질환이 아니고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하고 대증 처치를 해본다 -> 보호자는 그럼 검사는 왜 한 건데? 자꾸 검사 검사만 이야기하네 진단도 못하면서 이 과잉 진료하는 수의사야! -> 수의사는 다시 책과 논문 같은 자료들을 보여주고 잘 설명하고 처치를 한다 -> 보호자는 청구서를 보고 나 이돈 못 내겠다고 한다.

 

이 패턴이 수의사가 임상에 처음 맞닥 드리거나 검사가 꼭 필요할 것 같아서 검사를 해봤는데 안 나왔을 때 겪는 최악의 상황인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이따금씩 겪는 경험이고 겪고 나면 임상에 대한 현타가 와버리는 상황이지요.

 

사실 말을 못 하는 동물의 특성상 저런 일이 아예 발생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좋은 병원을 고를 때 중요한 것은 저 위 패턴에서 굵은 글자로 표시된 수의사가 보아하니’입니다.

자 보호자분이 병원을 갔는데 진료를 받습니다.

이때 제일 중요한 것은 검사부 터하는 게 아니라 수의사가 아픈 동물을 봐야 되는 것입니다.

아주 기본적인 문진들 예를 들어 최근에 행동양식, 식욕, 활력, 배변 배뇨는 원활했는지 특별한 이벤트는 없었는지 백신은 잘하는지 심장사상충은 잘하는지 사료는 뭘 먹는지 식사습관은 어떻게 되는지 등 기본적이지만 질환의 범위를 좁힐 수 있는 질문사항이죠.

 

그리고 기본적인 vital 체크 및 청진, 촉진, 시진을 해야 됩니다. 말을 못 하는 동물들 검사하려면 밑도 끝도 없습니다. 최소한의 기본 정보를 얻고 감별진단 리스트가 최소한으로 나와야 어떤 검사가 가장 우선적으로 필요할지, 대증 처치를 해보고 지켜봐도 될지 감이 오는 것이죠.

 

그런데 진료실을 들어갔는데 대충 문진하고 구토의 원인이 워낙에 다양하니 이것저것 검사를 해봐야 한다고 말하는 수의사가 있다? 그 병원은 피하시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은 진료실 들어갔는데 수의사가 문진들 하는 둥 마는 당하고 기본적인 신체검사도 진행하기 전에 검사를 권한다? 피하는 게 상책입니다.

결론은.. ‘가봐야 안다..’입니다.